어르신 한분이 내워하심.

약간은 마른듯한 체형에 선하고 부드러운 인상을 가지셨는데 2개월 이상 기침이 지속 된다 하심.

별다른 계기가 없으나 너무 심하지는 않지만 내과, 이비인후과에서 계속 치료 받았는데 호전이 없다 하심.

보통 감기끝에 오는 기침은 간단하게 치료가 되는 경우가 많으나 특정한 계기가 없었다는 말씀에 고민에 빠지기 시작함.

맥진을 해보니 심하. 즉 소화기쪽에 부담감과 가슴쪽에 열감이 많이 나타남.  이런 증상은 보통 홧병이 지속되는 경우에 나타나는 맥상이라

다시 크게 화가 날일인데 꾹 참은적이 있느냐고? 물어보니.. 심한 모욕감을 당한적 있다는 말씀을 하심.. 기침을 시작하는 즈음해서...

일단 침치료를 통해 확인을 하고, 본격적으로 치료함이 어떨까? 싶어 소화기능을 정상화 시키고 가슴에 울화를 조정하도록 침치료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심.

다음날 다시 내원하셔서 경과과정을 물어보니 기침 증상이 반이상 줄었다 하심. 그래서 일단 확인 후 첩약으로 약물치료를 병행함. 주 3회 침 치료를 받으시라고 지도함.

2주째 치료중인데 증상은 아주 조금씩만 나타나고.. 소화도 잘되고 가슴도 많이 시원해지고 무엇보다 피로감이 많이 줄었다 하심.

한번의 심리적 충격이 이렇게 몸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것을 또 한번 실감하는 사례임.